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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부질환, 섬세한 ‘마이크로 기법’으로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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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8-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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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힘줄, 손목 등에 손상을 입는 수부질환은 섬세한 시술이 필요하다. 부산마이크로병원 공병선 병원장이 환자의 손 부위를 수술하고 있다. 부산마이크로병원 제공

 

 

 

인간은 동물과 달리 두 발로 걷고 손을 이용해 생활한다. 인간의 문명은 손을 통해 이뤄졌다 해도 무방하다. 활용도가 높은 만큼 손은 또한 부지불식 간에 각종 질환과 사고에도 노출돼 있다.

 

사람 손은 지름 1㎜ 이하의 신경·혈관·힘줄 같은 작은 구조물로 이뤄져 있고, 이런 구조물은 맨눈으로 정확히 다 볼 수 없다. 질환과 사고로 인해 손이 아프거나 다치게 되면 현미경이나 확대 안경 같은 장비를 이용해 섬세하게 치료하는 ‘마이크로(미세수술) 기법’이 필요하다. 이런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수부외과다. 수부질환과 외상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부산마이크로병원 공병선 원장을 통해 수부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손가락·힘줄·손목 등 부위 손상


활용도 높은 손, 사고에 많이 노출


손목터널 증후군도 흔한 질환


수술 후 ‘재활치료’ 잘 받아야

 

 

■손가락 절단과 힘줄 손상

 

손의 외상은 생각보다 많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 중 40%가량이 손과 관련된 사고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산업현장에서 기계를 조작하다 손을 다치는 경우 대부분이 절단사고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절단사고는 의외로 빈번하다.

 

일상생활 중에는 문에 손이 끼이면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많다. 현관문, 방문, 차문 등에 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절단사고 땐 절단부위를 잘 보존해야 한다. 얼음으로 온도를 4도 정도로 낮추면 효소의 작용을 둔화시켜 조직 파괴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젖은 헝겊이나 수건 등으로 절단부를 마르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절단까지는 아니어도 유리나 칼 등에 손을 베여 건(힘줄)이 다치는 사고도 흔하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게 만드는 건이 손상되면 심각한 기능장애가 올 수 있다. 이 건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어 피부가 찢어졌을 때 같이 다치곤 한다. 건이 완전히 끊어지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데, 수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꽤 있다. 건을 봉합해도 다시 끊어지거나 주변 살에 유착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공병선 병원장은 “건이 손상된지 모르고 4~8주 이상 경과하면 팔에 있는 근육의 섬유화가 일어나서 건이 제 위치까지 당겨지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건을 이어주더라도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며 “건 손상 땐 빠른 시간 내 섬세한 수술을 해야 하고, 수술 후에도 재활치료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근관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

 

산업발달과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손 부위 골절도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모든 골절의 10~30%가 손 부위에서 발생한다. 손에 있는 뼈가 작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데, 부적절한 치료로 생긴 부정유합이나 손가락 강직은 어느 골절보다 큰 불편을 야기한다.

 

외상이 아닌 수부질환 중 흔한 것이 수근관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의 다른 조직들이 손목 가운데에 있는 정중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제 1(엄지), 2(검지), 3(중지) 수지와 4(약지) 수지 절반 정도가 저리게 된다. 심하면 자다가 손이 저려서 손을 주물러야 하며, 잠들기도 힘들다.

 

30~60세 연령층에게서 주로 발생되며,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훨씬 높다. 특히 나이 들고 활동성이 적은 과체중 여성들이 질환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엔 손목에 스테로이드 주사나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거나 10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엔 수술을 통해 정중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건이 건을 싸고 있는 활차라는 조직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건이 활차를 통과할 때 심한 마찰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용이하게 통과돼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하다 해서 붙은 명칭이다. 손바닥 부위가 아프다가 어느날 자고 일어난 아침에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을 펼 때 ‘툭’ 하는 느낌이 들다가 나중에는 손가락이 아예 펴지지 않게 된다.

 

골프, 테니스 같이 자루 달린 도구를 잡고 운동을 하거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고 있는 경우 자주 발생한다. 반복적인 손바닥 마찰이 원인이다. 심하지 않을 때에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스테로이드 주사는 신중해야 한다.

 

공병선 병원장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다 보면 건이 끊어져 손가락을 구부릴 수 없는 참담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고 재발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엔 건을 싸고 있는 활차를 절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듀피트렌 구축

 

손바닥에 작은 혹이 생기더니 점차 혹이 세로로 길게 커지고, 나중에는 손가락이 구부러져 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듀피트렌 구축’이란 질환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 병은 처음 발견한 프랑스 의사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듀피트렌 구축은 동양인보다 백인에게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국내에도 환자가 늘고 있다.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수술해도 5년 이내 50%가량 재발률을 보이는 고약한 병이다. 혹이 점차 커지거나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변형이 생긴다면 더 진행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공병선 병원장은 “종양이나 감염 등 많은 병이 손에서 발생한다. 손의 질환이나 외상은 상당히 섬세한 수술과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부외과 의사와 상담 후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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