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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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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9-07-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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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병원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노인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제공

 

최근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질환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아직 가정 돌봄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질환을 앓는 노인을 돌보는 과정에서 슬픈 뉴스도 심심찮게 들린다. 80대 치매 노모를 돌보던 60대 자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처럼 노인 질환은 당사자는 물론 자식들에게도 만만찮은 부담이다.

 

노인 질환 중에서도 특히 치매는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넘어 국가적 책임까지 논의되고 있다. 2017년 정부가 국가 치매책임제를 강조한 이후 이제 치매 및 뇌혈관 질환이라고 부르는 뇌졸중 등 질환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정부에서도 치매안심센터를 각 지역에 설치해 치매의 조기 검진과 단계별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환자 가족의 부양 부담을 덜어 주는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치매 환자의 돌봄 책임이 가족에서 국가와 사회로 옮겨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의사로서 치매 환자를 진료하거나 상담하다 보면 보호자들은 흔히 기억하지 못하는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보다 치매에 수반된 다른 증상을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물론 인지기능 저하의 속도나 범위에 비례해서 치매의 다른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인지기능 저하 외 증상으로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해치려고 한다거나, 남이 물건을 훔쳐 간다고 말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지는 말을 하는 망상 증상이 있다. 또 과다 행동이나 초조, 떨림 증상 등의 섬망, 원래의 성격과 달리 험한 말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탈억제 증상, 낮과 밤이 바뀌어 야간 행동을 하거나 불면증 등 정신학적 이상 행동들이다. 여기에 가성 치매로 불리거나 치매 초기 단계에서 보이는 우울감도 인지기능 저하나 정신학적 이상 행동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런 증상들을 겪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 권유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언론에 소개되는 정신신경과 약물의 부작용에 관한 오해와 편견 등 사례도 약물 사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재 사용하는 약물은 졸림이나 어눌함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인지기능 장애의 정신과적인 이상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약들이 많다. 정신과적인 이상 증상을 적절히 조절해야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부산 남구 그랜드자연요양병원 이재일 병원장은 “치매 환자는 치료해도 예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며 “치매 환자에게 남아 있는 건강한 부분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약물치료는 꼭 필요하다는 점을 환자나 가족들이 유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명섭 선임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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