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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세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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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2-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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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병원 윤가영 과장이 임신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복막 등 다른 부위에서 발견될 때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병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유전적·면역학적·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가임기 여성의 10% 정도에서 병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월경통과 성교통, 만성 골반통 등이 주된 증상이다. 난소 기능 저하, 복강 내 유착을 야기하거나,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난임 환자 사이 유병률은 많게는 50%까지도 보고된다.

 

검사 방법으로는 증상에 관한 병력 청취가 우선이며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난소에 종양처럼 존재하는 자궁내막증을 일컫는 자궁내막종의 경우 초음파로 쉽게 진단되지만, 복강 내 전반에 퍼져 존재하는 조직은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때엔 자궁내막증에 비교적 높은 민감도를 가지는 혈액 검사인 CA125 수치를 측정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 이내로 발생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난소암과 연관성이 있어,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CT 검사는 초음파보다 진단율이 높지 않아 필요하다면 MRI 검사를 시행하는 게 낫다.

 

정확한 진단은 수술을 통한 조직검사로 가능하며,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해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하거나 3cm 이상의 자궁내막종은 제거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수술은 득과 실을 따져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병변의 제거 과정에서 정상 난소 조직 또한 손상받기 때문이다.

 

세화병원 윤가영 과장은 “실제 난임으로 찾아오는 환자 가운데 수술 후 난소 기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당장은 아니라도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들은 약물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비교적 고령이거나 난소 기능 저하가 이미 진행된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시험관 아기와 같은 보조 생식 시술을 시행하는 경우, 시술 전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 반드시 이득인 건 아니다. 그러나 유착 등으로 인한 골반 내 구조의 심한 변화, 너무 큰 자궁내막종을 가진 경우, 혹은 반복적인 시험관 아기 시술 실패 때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통계적으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난임은 수술 후 수개월 내에 단기적인 임신율 증가를 보이기도 하지만,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전문가와 상담 후 신중히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여성의 생애 전반에 거쳐 재발·진행할 수 있어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이후에도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다.

 

윤가영 과장은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산부인과의 문턱은 매우 높다. 같은 여성이자 산부인과를 전공한 필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하지만 자궁내막증처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앞으로 큰 걱정이 될 수도 있는 병이 미리 진단되고 적절하게 관리된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만약 주변에 누군가 생리통이 있다면 산부인과에 가보라 권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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