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태환 대항길병원 원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대항길병원 제공
겨울은 치질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치질환자 61만 명이 병·의원을 방문했고 겨울철(특히 1월과 2월)에 많았다고 한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환을 뜻한다. 그중에서도 치핵이 가장 많기 때문에 흔히 치질이란 치핵을 말한다.
길태환 대항길병원 원장은 "항문관의 점막 바로 아래층에 배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혈관조직에 풍부한 쿠션(Cushion)조직이 있다"며 "치핵은 이 혈관조직의 염증성 변화와 피로 현상 등으로 점막이나 항문 피부 등이 덩어리를 이루어 부풀거나 출혈, 돌출되는 질환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치핵의 증상은 변에 선혈이 묻어 나오는 것이 가장 흔하고, 앉아 있기 약간 불편한 정도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우리 몸의 모세혈관이 찬 공기에 노출돼 수축하므로, 항문에 모인 혈액이 순환되지 못하고 고여서 응고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치질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무리한 배변 활동도 치질 발생에 한몫한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 사람들은 실내에 더 머무르고 운동은 적게 하며 물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만성 변비가 더 심해지기 쉽고,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배변하게 되면 치질이 악화한다.
치질 예방에는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의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물은 하루에 7~8컵(1.5~ 2L) 정도가 적당하며, 그 이상 섭취하면 소변만 자주 볼뿐 더 이득은 없다고 한다. 한 번에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장이 견뎌내지 못하고 가스만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다. 섬유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과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것도 항문에 좋지 않다. 장시간 작업할 때는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 혈액순환을 시켜줘야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
환절기 악화되는 치핵을 예방하려면 온수 좌욕도 중요하다. 항문 부위가 청결해지며 혈액순환도 좋아져 치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길 원장은 "치질이 심하지 않을 때는 온수 좌욕과 더불어 연고,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간단한 처치 정도로 해결될 수 있으므로 부끄러움과 수술 후 통증의 공포 때문에 병을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