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나병원

2022.04.26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나병원 병원장 이미지

△화상전문병원 하나병원의 정철수 원장팀이 화상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하나병원

 

공장이나 대학 실험실 등에서 화학물질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화학화상은 전체 화상 입원환자의 약 3%를 차지하는 낮은 비율이지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전신으로 노출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화학화상을 입은 모든 상처에서는 단백질 성분의 변성이 일어나게 돼 피부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화학물질의 농도나 양, 화학물질의 성질이나 작용기전, 침습된 피부에서의 깊이 등이 화상의 심각성을 좌우하며 체내 단백질변성, 조직 산화작용이나 부식작용, 접촉부위의 허혈, 괴사작용, 조직의 발열과 탈수를 일으키는 등의 합병증이 생긴다.

 

보통 산(Acid)으로 인한 조직 손상은 피부의 응고괴사 변화를 일으킨다. 염기(Alkali)로 인한 손상은 피부의 액화괴사 변화를 발생시키면서 진행돼 피부조직 깊숙하게 화상을 일으키게 된다. 또 유기용제에 의한 손상은 조직의 지질막을 용해시켜 조직변성을 일으키게 되고, 무기용제에 노출이 될 때는 무기물질이 조직에 직접 결합되어 열을 발생시키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화학물질로 인해 화상을 입었을 때 일차적 응급조치는 화학화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빠르게 제거해주는 것이다. 화학물질이 묻은 옷 등을 제거하고, 중성의 PH가 될 때까지 충분한 양의 물로 화상부위를 세척해줘야 하는데, 보통 15~20리터 이상 필요하다.

 

이후 화학물질로 인한 독성이나 합병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하는데 산-염기 불균형, 전해질 불균형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

 

화상전문병원인 하나병원 정철수 원장은 “통상 치료목적의 중화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이는 중화되는 과정에서 또다시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응급처치 이후에는 국소적인 화상상처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름산(개미산), 염산, 황산, 불산 등 산(Acid)에 의한 화학화상은 응고괴사를 일으키면서 화상의 깊이가 일정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중 불산에 의한 화상의 경우 조직에서 탈수와 부식 증상과 함께 저칼슘혈증을 발생시켜 심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석회, 수산화칼륨, 표백제, 수산화나트륨 등 알칼리 물질로 인한 염기화상은 조직과 알칼리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체지방의 가수분해 현상(비누화)이 일어나게 된다. 또 세포로부터 나온 많은 물이 알칼리의 흡습성으로 인해 추가 손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알칼리에 의한 화학화상이 산에 의한 화학화상보다 오히려 피부를 깊게 손상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조직 손상이 깊은 곳은 가피절제술이나 피부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정 원장은 “화상 상처 치료는 보통의 다른 화상과 동일하지만, 보통 초기에 보이는 것보다 상처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으며, 피부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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