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2022.08.02
▲김병준 원장이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제공
발과 다리가 붓고,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 진료 환자는 24만 8000여 명으로 5년간 7만 명이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1년 새 3만 명 이상이 늘어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는 하지정맥류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돼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재발률이 높은 만성 진행성 질환이어서 재발 환자 증가에 대한 우려 또한 대두되고 있다.
한 번의 치료로 하지정맥류가 완치되는 경우도 많지만 제대로 치료한 뒤에도 재발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치료 부위에서 신생혈관이 생성되거나 정상적이었던 혈관과 관통정맥에서 병적인 역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전적 영향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술을 받았거나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이라면 재발할 위험은 더 크다.
하지정맥류가 재발한 경우에는 첫 치료보다 고난도의 의술이 요구된다. 재발성 하지정맥류는 잔가지 형태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더욱 섬세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과거 수술 부위를 다시 절개하는 것은 몸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절개를 최소화하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재발로 인한 환자들의 심리적 위축과 삶의 질 저하 또한 신경 써야 할 문제다.
최근 하지정맥류 재발 치료에 있어 최적화된 치료법이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다. 이는 피부 절개 없이 초음파를 보면서 병적인 혈관에 혈관경화제를 주사해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혈관의 굵기에 따라 미세하게 약물의 양과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잔가지 형태로 확장된 하지정맥류 재발 치료에 적합하다. 이와 함께 특별한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수술 고위험 환자들도 외래에서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비교적 안전하고 부담이 적은 비수술적 치료법이지만 치료 효과는 높다.
올해 발표된 하지정맥류 유럽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모든 재발성 하지정맥류 치료에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성공률 역시 1년 내 87~91%로 매우 높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하지정맥류 재발을 막기 위해 치료 후 경과관찰과 장기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검진을 통해 비정상적인 혈관의 흐름이 관찰될 때도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때는 혈관이 병적으로 악화되어 재발하기 전이므로 보다 간단한 치료를 통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재수술 클리닉을 운영 중인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 김병준 대표원장은 “이미 일어난 하지정맥류 재발을 치료하는 노력에 앞서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장기검진 시스템으로 환자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