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좋은문화병원
2022.08.23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남경일 과장이 여성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복강경 수술은 배꼽과 하복부에 지름 0.5-1cm 정도의 구멍을 3-4개 정도 뚫은 뒤, 그 안으로 내시경 기구를 삽입해 모니터를 보면서 병소를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국내에서 부인과 영역의 복강경 수술이 처음으로 실시된 것은 50년 전이다. 당시에는 난관 결찰술과 같은 불임 시술에 주로 이용되었으나, 이후 점차 영역이 확대되어 불임의 진단이나 자궁외 임신 등의 진단에 널리 이용되었다. 그러다 그 안정성과 유용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는 부인과 질환 모든 영역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개복 수술과 비교해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복강 전체를 확대된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미세한 기구 조작을 통한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어 출혈량이 적고 수술 후 유착의 빈도를 감소시킨다. 절개 부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남경일 과장은 “복강경 수술은 자궁과 난소의 종양 제거, 골반 탈출증의 교정, 부인암 수술 등 모든 분야의 부인과 수술에 이용되고 있고, 자궁외 임신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임신 중 난소 종양 제거와 충수염과 같은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신 마취한 상태에서 수술이 시행되고 대부분의 경우 30분에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의 종류에 따라 소량의 출혈성 질 분비물이 3-5일 정도 나올 수 있고, 1-2주 정도 아랫배와 허리가 불편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다. 수술 당일 마취에서 깨면 물 섭취가 가능하고 수술 다음날부터는 일반 식사가 가능하고, 움직이는 데 제한이 없으면 퇴원이 가능한데 보통 수술 후 3일째부터는 퇴원이 가능하다.
뱃속의 부인과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복강경이라면, 자궁 내의 병소를 제거하는 것은 자궁경이다. 주로 자궁 내막 용종, 자궁 근종 중 점막하 근종, 자궁 내 유착, 잔류 태반 제거 등의 시술에 활용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과 달리 수면 마취 하에서 시행되고 회복도 빠르다. 수술 시간은 10~30분 정도 걸리고 수술 당일 또는 다음 날 퇴원하고 곧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상처 자체가 없고, 수술 후에는 아랫배가 약간 묵직한 느낌, 소량의 출혈성 질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20여 년 전에는 점막하 근종이 있어 생리양이 많거나 부정 출혈이 심할 경우에는 10cm 정도 개복해 자궁을 제거했지만, 현재는 자궁경을 활용해 개복 없이 근종만 제거할 수 있다.
남 과장은 “평소 생리양이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생리가 아닌데 출혈이 있을 경우, 생리통이 아주 심할 경우, 생리와 관련 없이 아랫배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초음파 검사만 해도 질환 여부와 치료 방법을 알 수 있다”며 “질병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조기 진단을 한다면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복강경, 자궁경 같은 최소 침습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