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속편한내과의원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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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내과의원 장형하 원장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속편한내과의원 제공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세계 암 보고서 ‘글로보칸 2018’에 따르면 한국인의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 대장암은 세계 2위로 나타났다.
위암과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해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시경 검사 중에 용종을 발견하면 모양, 크기, 위치 등을 고려해 용종절제술 시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속편한내과의원 장형하 원장은 “용종절제술을 비롯해 수술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항혈소판제는 여러 질환에서 피가 굳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으로, 병원에서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혈액 순환제’ ‘피를 묽게 하는 약’ ‘혈전 예방약’ 등으로 설명하곤 한다.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 심장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거의 필수적으로 복용하게 되는 와파린 등 다양한 약물이 여기에 포함된다.
피가 굳지 않게 하는 약을 먹는 것이므로 이러한 약제를 복용하게 되면 지혈이 잘 안 돼 시술 후 출혈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내시경을 시행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시술에 유리하지만, 이럴 경우 혈전이 중요한 혈관을 막아 뇌졸중(중풍)이나 심근경색(심장마비)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장형하 원장은 “따라서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내시경을 받기 전에는 이러한 약제를 처방하는 의사, 내시경을 시술하는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임의로 약을 중단한 후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한다든지,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것을 모르고 용종절제술을 시행했다가 대량 출혈을 해서 위급상황을 맞게 되는 안타까운 사례까지 생긴다.
‘혈액순환제는 수술 전에 1주일 끊으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률적으로 시술 받기 1주일 전부터 중단하고 내시경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된 NOAC 계열 항응고제는 시술 위험도, 콩팥 기능 등을 고려해 1~4일간 복용을 중단하는 약물이다. 장 원장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용종 절제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 후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환자는 항혈소판제를 끊게 되면 사망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은 특히 위험이 높아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은 더욱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술이나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항혈소판제 복용 여부를 잘 모르겠다면 처방한 병원 의사를 방문, 면담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사정상 어렵다면 최소한 병원이나 그 약을 조제한 약국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에 처방전을 촬영해서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장 원장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내시경을 받으려면 우선 약제를 중단해도 되는지, 중단한다면 얼마나 중단해야 하는지 상의를 해야 한다”며 “내시경을 받기로 했다면 출혈,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병원을 방문해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