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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생병원]팀워크로 이뤄 낸 봉생병원 신장이식 1200례

2022.07.25

[봉생병원]팀워크로 이뤄 낸 봉생병원 신장이식 1200례 병원장 이미지

​△신장이식은 수술도 잘해야 하지만 수술 후 관리를 얼마나 집중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 백승언(왼쪽에서 두 번째) 원장과 현동우(맨 오른쪽) 진료과장이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봉생병원 제공

 

 

장기이식은 현대의학의 꽃으로 불린다. 장기를 떼어내고 미세 혈관을 완벽하게 연결하는 고난도의 의료기술과 거부반역을 줄여주는 면역학이 탄탄히 뒷받침 되어야 한다. 거기다 신장내과 외과 비뇨의학과 마취과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철저한 팀워크가 요구된다.

 

 

1995년 3월 첫 이식수술 시작


이달 중 부울경 첫 1200례 눈앞


관련 분야 의료진 철저한 협업


90% 넘는 10년 생존율 이끌어


혈액형 부적합·교차반응 양성 등


한계 뛰어넘는 도전도 속속 성과

 

 

■이식수술 후 관리에서 생존율 차이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진다. 국내에서 투석을 받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0% 정도이고, 특히 당뇨로 인한 말기 신부전은 62%로 더 낮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 합병증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질수록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관리와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11배 높다. 신장이식을 앞둔 환자들은 식이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합병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식수술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초기 6개월은 면역억제제 용량이 많아 감염에 취약하다. 이식 후에도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꾸준히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정기적인 외래방문이 필수다. 고열이나 이식 부위의 통증, 갑작스런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원묵기념 봉생병원 김중경 의무원장은 “신장이식은 수술도 잘 해야 하지만 이식 수술 후 관리를 얼마나 집중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장기생존율의 차이가 크게 난다. 이식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에도 거부반응에 대한 감시, 면역억제제의 조절, 감염예방 등을 통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치의가 가까이 있으면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언제든지 찾아가 원하는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장이식 1200례 눈앞

 

봉생병원 신장이식팀이 신장이식 1200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역 내 다른 의료기관보다 비교적 늦은 1995년 3월에 첫 이식수술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울산·경남권에서 최다 이식건수를 현재 보유하고 있다. 2008년 8월 500례, 2018년 1월 1000례를 달성했고, 2022년 7월 1200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술건수 기준으로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데, 양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수술성적도 수준급이다. 이식신장 10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국내외 유수 신장이식센터와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다. 대학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에서 이룬 성적이라 더욱 눈에 띈다.

 

신장이식팀은 오케스트라처럼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 신장내과, 외과, 비뇨의학과, 마취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각 분야 의료진들의 조화로운 협업이 필수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도 이식팀 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장기이식 상담실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이식수술에 대한 안내와 예약, 수술 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가족, 친척 또는 지인이 신장을 공여하는 생체 신장이식과 뇌사자로부터 공여 받는 뇌사자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한다. 그 외에 혈액투석실, 복막투석실, 혈장교환실 등을 갖추고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신장이식 수술 전후의 처치와 거부반응에 대한 관리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들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혈액투석을 하다가 나중에는 신장이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기자 수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턱없이 부족해 이식기회를 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의료진들은 이식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뇌사자 이식과 생체 이식을 통해서도 신장 제공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교환이식 프로그램을 시도한다. 공여자와 수혜자 간에 조직이 맞지 않을 때는 부부간 신장 맞교환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3쌍의 부부가 교환이식을 한 적도 있다.

 

통상적인 신장이식 수술은 신장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혈액형이 수혈 가능한 조합일 때 가능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켜 이식 신장이 손상되면서 기능을 잃게 된다.

 

봉생병원 신장이식팀은 2009년부터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도록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120명이 넘는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성공적인 신장이식을 받았다.

 

항체 때문에 생기는 거부반응도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수혜자의 혈액 안에 공여자 조직에 대한 항체가 존재하는 경우를 ‘감작’이라고 한다. 감작은 임신, 수혈 및 재이식 등으로 발생하는데, 이때 이식하면 항체에 의한 거부반응으로 이식수술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전에는 혈액검사에서 교차반응 양성이 나오면 이식수술을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항체를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를 시행한 후에 신장이식을 진행해서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김중경 의무원장은 “조직 적합성 교차반응에서 양성인 경우에도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면역억제 치료를 한 후에 생체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금기였던 면역학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치료성과들이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봉생병원 신장이식팀은 우리나라 최초로 이식신장에 발생한 BK 바이러스 신병증을 보고하여 신장이식 수혜자의 장기관리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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